볼샤야 니키츠카야의 레스토랑 '세베랴네(Северяне, '북방인들')'는 일리야 튜텐코프의 프로젝트로, 게오르기 트로얀의 시그니처 메뉴와 러시아산 재료, 그리고 홀 중앙의 화덕과 그릴이 특징이다.

홀 중앙에는 살아있는 불을 사용하는 오픈 키친이 있다. 화덕과 그릴은 여기서 장식이 아니라 메뉴 대부분이 짜여지는 실제 작업 도구다. 어두운 벽, 중앙의 진홍빛 테이블, 그리고 압박감이 아니라 외부 소음으로부터 차단된 듯한 폐쇄적인 공간감까지. 인테리어는 직접적인 인용이 아니라 분위기로 절대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절제된 형태, 강렬한 색, 불필요함이 없는 구성까지.

저희 레스토랑 가이드 팀의 의견으로는, 이곳은 그 차분함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서두름 없이, 부담스럽지 않은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으로.

'우골료크'와 '세베랴네'의 브랜드 셰프 게오르기 트로얀은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불을 다루는 작업을 단순한 조리 기법이 아니라 완전한 미식의 언어로 승화시킨 인물 중 하나다. 메뉴는 주로 국내산 재료를 기반으로 하며, 재료의 계절성과 산지는 이곳의 일상적인 요리의 일부로 남아 있다. 별도로 언급할 만한 것은 직접 굽는 사워도우 빵으로, 오래전부터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이자 테이블에서 대화의 소재가 되어왔다.

10년이 넘는 운영 기간 동안 '세베랴네'는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고, 모스크바 레스토랑 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연간 7만 명이 넘는 손님을 맞이했다. 레스토랑 주변에는 고유한 팬층이 형성됐다. 예술가, 건축가, 영화감독, 뮤지션, 디자이너들이 저녁 식사뿐 아니라 모스크바 중심부에서는 보기 드문 차분함과 고요함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저희 익명의 방문객들은 저녁 식사에 10점 만점에 7점을 주었다. 맛과 불, 그리고 과한 격식 없이 확실한 리듬을 지닌 서비스에 의지하는 음식 덕분이다.

볼샤야 니키츠카야의 이 레스토랑은 이제 목록에 오르는 유명한 주소가 아니라, 문 너머의 독립된 세계로 존재한 지 오래다. 안에는 화덕의 연기, 빵 껍질, 붉은 테이블, 은은한 조명, 그리고 목소리를 높일 필요 없는 대화가 있다. 그래서 이곳의 명성은 박물관 속 유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매일 저녁 접시 하나, 서비스의 템포, 그리고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바로 그 차분함이라는 평범한 것들로 다시 검증받는다.